BTS로 만나는 한국 전통문화

세계가 함께 부른 아리랑, BTS가 전한 우리의 마음

creator48886 2026. 9. 7. 00:03

When the World Sang Korea’s Arirang with BTS

English summary: During BTS’s 2026 ‘ARIRANG’ World Tour, audiences around the world sang the Korean refrain of Arirang together. Through ‘Body to Body,’ BTS introduced not only a familiar Korean melody but also the emotions of longing, resilience, joy and reunion that Koreans have carried through generations.

 

 

낯선 나라의 관객들이 우리말로 아리랑을 불렀다

일본 도쿄돔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따라 부르고, 미국의 거대한 스타디움에서도 같은 우리말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때로 그 가치를 잊고 지냈던 노래를, 이제는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세계의 팬들이 기다렸다가 함께 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BTS가 월드투어에서 전통 민요 「아리랑」을 한 곡 그대로 부른 것은 아닙니다. 정규 5집과 월드투어의 이름이 ‘ARIRANG’이고, 수록곡 「Body to Body」에 아리랑의 선율과 구절이 담겼습니다. 강렬한 현대 음악이 이어지다가 익숙한 가락이 흘러나오면 세계의 관객들이 기다렸다는 듯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오래된 민요가 오늘의 음악 안에서 다시 살아난 순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무엇일까?

아리랑은 누가 언제 처음 만들었는지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노래입니다.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처럼 지역에 따라 가락과 가사가 다른 수많은 아리랑이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사연을 가사에 얹어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도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익숙한 가사에는 이별의 서러움과 원망이 담겨 있지만 아리랑이 슬픔만을 노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느린 가락으로 아픈 마음을 달래다가도 장단이 빨라지면 함께 어깨를 들썩입니다. 울면서도 다시 일어나고, 힘든 고개를 넘으면서도 흥을 잃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마음이 그 안에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아쉬움과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움, 어려운 시간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희망이 모두 아리랑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리랑은 단순한 옛 민요가 아닙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오랜 시간을 건너온 우리 민족의 노래입니다. 대한민국의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도 올랐습니다.

 

 

도쿄돔에서 울려 퍼진 우리말 노래

2026년 4월 17일과 18일, BTS는 일본 도쿄돔에서 두 차례 공연을 열었습니다. 공연은 모두 매진됐고 약 11만 명이 객석을 채웠습니다. 「Body to Body」에 삽입된 아리랑 선율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우리말로 따라 불렀고, 멤버들도 그 목소리를 들으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일본 한가운데에서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하고 일본 팬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문화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아리랑의 역사부터 공부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BTS의 음악을 좋아해 따라 부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한국의 노래와 정서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거대한 스타디움도 아리랑으로 하나가 되었다

4월 25일과 26일, 28일 미국 탬파 공연에는 사흘 동안 약 19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곳에서도 「Body to Body」의 아리랑 구절이 시작되자 세계 각지에서 온 관객들이 한국어로 함께 노래했습니다. 스탠퍼드 공연을 다룬 현지 매체도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오방색을 활용한 연출, 다양한 세대와 문화적 배경의 관객이 아리랑을 따라 부른 장면에 주목했습니다.

외국 팬들이 아리랑에 담긴 모든 역사와 정서를 처음부터 알고 부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노래를 좋아해 우리말 발음을 익히고 수만 명이 목소리를 모으는 순간, 아리랑은 한국인만의 노래에서 세계인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월드투어 마드리드 공연장

BTS ‘ARIRANG’ 월드투어 마드리드 공연장
사진: Elwin594 / Wikimedia Commons / CC0 1.0 · 원본 사진과 라이선스

 

 

아리랑을 알린다는 것은 한국인의 마음을 알리는 일

이번 ‘ARIRANG’ 공연은 ‘한, 흥, 사랑’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됐습니다. 긴 공백을 견딘 BTS와 그들을 기다린 팬들이 다시 만나는 이야기는 이별과 기다림, 고개를 넘어 마침내 다시 만나는 아리랑의 정서와도 닮았습니다.

한은 슬픔에만 머무는 감정이 아닙니다. 아픔을 견디고 살아낸 마음이며, 그 안에서 다시 흥과 희망을 찾아내는 힘입니다. BTS가 세계에 전한 아리랑에는 바로 그 한국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것을 세계에 알린다는 것은 어려운 설명을 길게 늘어놓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먼저 멋있고 아름답게 보여 주어 사람들이 스스로 궁금해하고 찾아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BTS는 아리랑을 오래된 음악으로 전시하지 않고 오늘의 음악과 춤, 의상과 무대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했습니다.

도쿄와 미국, 유럽의 스타디움에서 서로 다른 얼굴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며 새삼 깨닫습니다. BTS가 세계에 알린 것은 익숙한 가락 한 소절만이 아니었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흥을 잃지 않고, 헤어짐 뒤의 만남을 기다리며, 힘든 고개를 함께 넘어온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잠시 잊고 있던 아리랑의 가치를 세계의 팬들이 다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세계 여러 나라의 공연에서도 우리의 아리랑이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이어 주기를 기대합니다. 긴 월드투어를 계속해야 하는 BTS 일곱 멤버 모두가 어디에서도 다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모든 공연을 마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자료 확인과 발행 메모

방탄소년단 ‘ARIRANG’ 월드투어 리포트 - Weverse Magazine

도쿄돔 아리랑 떼창 공연 보도

미국 탬파 아리랑 떼창 공연 보도 - 뉴시스

스탠퍼드 공연 현지 리뷰 - San Francisco Chronicle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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