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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ungmul Festival Inside BTS’s “IDOL”: Drums, Gongs, Lion Play, and Spinning Ribbons
English summary: BTS’s “IDOL” music video is filled with visual references to Korean pungmul and folk performance. Rather than focusing only on the janggu, this article explores the buk, kkwaenggwari, sangmo ribbon dance, and lion imagery associated with Bukcheong Saja Noreum, while carefully distinguishing the music video’s creative imagery from a complete traditional performance.
북슬북슬한 사자를 따라갔더니 풍물 한판이 보였다
「IDOL」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았을 때 제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화면 속에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던 북슬북슬한 사자였습니다. 커다란 눈과 익살스러운 얼굴, 몸을 낮췄다가 힘차게 솟구치는 움직임이 워낙 강렬해서 “저 사자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생겼습니다.
사자를 따라 화면을 천천히 살펴보니 그 뒤에는 북을 치는 사람과 번쩍이는 꽹과리, 머리 위로 긴 끈을 돌리는 연희자까지 함께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전통 요소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한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북과 꽹과리의 소리, 허공에 커다란 원을 그리는 상모, 복을 빌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던 사자놀음까지 어우러진 풍물판 전체를 화려한 팝아트처럼 펼쳐 놓은 한바탕 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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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는 색과 이미지가 너무 빠르게 바뀌어 처음에는 무엇이 지나갔는지 붙잡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번은 멤버를 보고, 다음에는 뒤에서 움직이는 연희자와 악기를 찾아보면 전혀 다른 영상이 됩니다. BTS의 춤 뒤로 원을 그리는 상모 끈과 둥근 북, 사자의 커다란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화면은 세트장이 아니라 떠들썩한 마을 잔치처럼 느껴집니다. 예전에 역사와 지리를 가르치며 학생들과 유적지를 다닐 때에도, 설명보다 풍물의 북소리와 움직임이 아이들의 관심을 먼저 끌어당기곤 했습니다.

서울에서 공연된 북청사자놀음. 커다란 탈과 긴 털옷 안에서 두 연희자가 한 마리 사자처럼 호흡한다.
사진: travel oriented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문서용 크기 조정 · 원본 사진 · 라이선스
풍물은 음악일까, 춤일까, 놀이일까?
정답은 “모두 다”에 가깝습니다. 풍물은 꽹과리·징·장구·북 같은 타악기를 연주하면서 행진하고 춤추고 재주를 보여 주는 공동체 놀이입니다. 지역과 목적에 따라 농악, 풍물놀이, 풍장처럼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고, 마을의 안녕을 빌거나 농사일의 고단함을 덜고 명절과 큰일의 흥을 돋우는 데 함께했습니다. 공연장에 앉아 조용히 감상하는 음악과 달리, 연주자가 움직이고 구경꾼도 추임새로 끼어드는 ‘열린 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IDOL」 속 전통 요소는 배경 장식에 머물지 않습니다. 화면이 계속 움직이고, 서로 다른 색과 동작이 부딪치며, 관객의 몸까지 들썩이게 합니다. 풍물의 형식을 그대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여럿이 함께 놀면서 흥을 키운다”는 기운만큼은 현대적인 뮤직비디오 안에서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장구와 북, 닮았지만 맡은 역할은 다르다
장구는 가운데가 잘록하고 양쪽 북면의 음색이 다릅니다. 왼쪽 면은 손이나 궁굴채로 쳐 낮고 둥근 “궁” 소리를 내고, 오른쪽 면은 열채로 쳐 보다 날카로운 “따” 소리를 냅니다. 한 사람이 낮은 소리와 높은 소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 장단을 잘게 나누고 변화시키는 데 능합니다. 말이 빠른 재담꾼처럼 리듬 사이를 바쁘게 오간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북은 생김새부터 더 단단하고 묵직합니다. 풍물판에서 “둥, 둥” 하고 바닥을 받치는 큰 걸음 같은 소리를 내며 중심을 잡습니다. 장구가 여러 음색으로 말을 건다면 북은 흔들리는 판을 붙잡아 주는 든든한 심장에 가깝습니다. 두 악기는 누가 더 중요한지 겨루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겹쳐 장단을 풍성하게 만드는 짝입니다.

몸에 메고 연주하는 장구. 풍물에서는 악기를 치는 동작 자체가 춤이 된다.
사진: stari4ek /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 · 원본 사진 · 라이선스
작은 꽹과리가 왜 풍물패의 대장이 될까?
꽹과리는 손바닥만 한 놋쇠 악기이지만 소리는 놀랄 만큼 멀리 뻗습니다. 높은 금속성 울림이 다른 악기 사이를 뚫고 나오기 때문에 장단의 시작과 변화, 멈춤을 알리기 좋습니다. 풍물패를 이끄는 상쇠가 꽹과리를 맡는 이유입니다. 상쇠가 가락을 바꾸면 장구와 북, 징이 따라 움직이고 판의 분위기도 순식간에 달라집니다. 체구는 가장 작지만 목소리는 가장 또렷한 지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징은 꽹과리보다 크고 울림이 깊어 긴 호흡으로 장단을 감쌉니다. 여기에 장구의 재빠른 말, 북의 묵직한 발걸음이 더해지면 사물의 기본 음색이 완성됩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악기들이 잠깐씩 지나가더라도, 각각의 성격을 알고 보면 “그냥 한국적인 소품”이 아니라 서로 역할이 다른 한 팀으로 보입니다.
상모 끈은 어떻게 허공에 꽃을 피울까?
풍물 장면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머리 위의 하얀 선입니다. 연희자가 쓰는 모자에 달린 장식이 상모이고, 고개를 돌려 긴 끈과 끝의 채를 원처럼 움직이는 재주가 상모돌리기입니다. 단순히 목만 빙빙 돌린다고 예쁜 원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박자, 걷고 뛰는 발, 상체의 균형이 맞아야 끈이 힘을 잃지 않고 공중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긴 끈은 카메라 앞에서 특히 멋진 흔적을 남깁니다. 연희자의 몸은 한곳을 지나갔지만 흰 선은 한 박자 더 남아 커다란 원과 물결을 만듭니다. BTS 멤버들의 빠른 군무와 상모의 부드러운 곡선이 한 화면에서 만나면 현대적인 속도와 전통 연희의 손맛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상모돌리기가 왜 들어갔을까?”라는 질문의 답은 간단할지도 모릅니다. 소리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데 이보다 신나는 동작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저 북슬북슬한 동물은 중국 사자춤과 같은 걸까?
「IDOL」 뮤직비디오의 사자 이미지를 보고 중국의 사자춤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자를 실제로 보기 어려웠던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는 각기 다른 사자춤 전통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 문화홍보 자료는 뮤직비디오 속 사자들이 한국의 북청사자놀음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막연히 “동양의 사자춤”이라고 부르기보다 북청사자놀음과 연결해 소개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 지역에서 정월대보름 무렵 행하던 놀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이 커다란 사자 탈과 긴 몸통 안에 들어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집집마다 돌며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평안을 빌었습니다. 무서운 맹수라기보다 과장된 눈과 입, 덥수룩한 털을 지닌 익살스러운 사자입니다. 고개를 흔들고 몸을 낮췄다가 솟구치는 모습은 아이도 웃게 만들지만, 그 웃음 속에는 한 해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공동체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얼쑤, 지화자”와 “덩기덕 쿵더러러”가 입에 붙는 이유
「IDOL」의 가사에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가 등장합니다. 얼쑤와 지화자는 누군가의 노래와 춤에 흥을 보태는 추임새입니다. 저는 방탄소년단 아이돌의 이 가사가 참 좋습니다. 들으면 들을 수록 흥이 나고 신이 납니다. 관객이 조용히 박수만 치는 대신 목소리로 판 안에 들어오는 장치이지요. 덩기덕 쿵더러러는 장구 장단을 입으로 옮긴 듯한 구음의 맛을 살립니다. 뜻을 사전처럼 번역하기보다 직접 소리 내어 읽어 보면 혀와 입술에서 리듬이 먼저 느껴집니다.
이 표현들이 세계적인 팝 음악 안에 들어가면서 외국 팬들도 발음을 따라 하고 의미를 검색했습니다. 전통문화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귀에 꽂히는 한마디와 눈을 사로잡는 장면이 호기심의 문을 연 것입니다. 다만 「IDOL」이 풍물 음악을 그대로 복원한 곡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발전한 음악인 그콤(gqom)의 강한 비트와 현대 전자음, 한국의 장단과 추임새, 시각적 전통 요소가 대담하게 섞인 작품입니다. 여러 문화의 영향을 인정할수록 BTS가 만든 조합의 창의성도 더 선명해집니다.
뮤직비디오를 다시 볼 때 해볼 수 있는 풍물 찾기
허리가 잘록한 장구와 원통형 북을 찾아 생김새와 연주 동작 비교하기
작지만 번쩍이는 꽹과리가 어느 장면에서 시선을 끄는지 찾아보기
상모의 긴 흰 끈이 원·나선·물결 중 어떤 모양을 만드는지 따라가기
북슬북슬한 사자의 눈과 입, 몸통이 북청사자놀음 사진과 어떻게 닮았는지 비교하기
이렇게 한 번만 다시 보면 “장구가 나오는 BTS 뮤직비디오”라는 설명이 얼마나 아쉬운지 알게 됩니다. 장구·북·꽹과리의 소리와 움직임, 상모의 공중 곡선, 복을 비는 사자놀음이 한 화면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다닐 때 풍물 공연이 시작되면 맨 뒤에 있던 아이까지 앞으로 달려오곤 했습니다. 악기 이름을 몰라도 큰 북소리와 빙글도는 상모, 우스꽝스러운 사자는 사람을 저절로 불러 모았습니다. 「IDOL」 뮤직비디오도 그 힘을 아주 현대적인 방식으로 되살립니다.
결국 이 장면의 주인공은 악기 하나가 아니라 함께 노는 ‘판’입니다. BTS는 전통을 유리 진열장 안에 얌전히 놓지 않았습니다. 눈이 어지러울 만큼 강한 색과 빠른 편집 속에서 전통 연희가 오늘의 음악과 마음껏 뛰어놀게 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을 다 보고 나면 설명을 들은 것보다 먼저 “신난다”는 감정이 남습니다. 어쩌면 풍물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첫걸음도 바로 그 느낌일 것입니다.
자료 확인과 발행 메모
Korea.net - 「IDOL」 속 한국적 요소와 북청사자놀음 설명
유네스코 - 한국의 농악(Nongak) 인류무형문화유산 자료
저작권 메모: BTS 뮤직비디오 화면·방송 캡처·언론사 사진은 본문에 넣지 않았습니다. 삽입 사진은 원본 페이지에서 상업적 이용과 수정을 허용하는 CC BY-SA 라이선스를 확인했습니다. 블로그 게시 시에도 사진 아래의 촬영자·출처·라이선스·원본 링크를 그대로 유지하고, 수정본에는 동일하거나 호환되는 라이선스 조건을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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